길지 않은 수고 끝에 편안한 목 받침이 매력적인 노란 튜브를 만난다.
물에 젖지 않게 담배를 피워 물고 바다에 뜬다.
엉성한 크기의 변기에 걸터누워,
꽁지가 바닥에 쓸리지 않고 해안가의 시선은 빨간 모자로 가려지는 대충의 거리에서 눈을 감는다.
이미 따가운 콧잔등도 햇살에 당당하다.
바닷속에 엉덩이를 내밀고 늦은 오후 대기에 머리를 쳐 박은 40대는 노란 튜브를 타고 유영한다. 호흡을 아끼면서...
잠시 소유한 60센치 노란 공간에 판안하다.
담배 생각이 날 만큼 지났을거야, 섬으로 태워나른 배가 유난히 가까이 지나간다.
배는 가깝고 해안은 까마득하다. 빛이 닿는 만큼 선명하게 보이는 바다속이 퍼렇게 어둡다.
"살려주세요"
그 와중에도 쪽팔림에 최대 성량이 안 나온다.
인어공주의 성적 유혹도 아니구..
노란 튜브 목받침의 편안함과 A형스러움의 결정적 쪽팔림 때문에 바다에 빠져 죽는다.
30분 사투 끝에 따끔한 산호사장에 쓰러진다.
바닷가 좌우 백 여 명의 멍청한 것들은.. 방금 죽을 만큼의 위험에서 영웅적으로 탈출했다는 걸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죽을 만큼의 위험에서 탈출한 영웅은
귀환이 10분 늦어 튜브 보증금 만 원을 날려 버렸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탈출을 후회한다.